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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이어 다이어리

샤오미 리피터 2 사용 후기 (여행용으로는 비추)

도올핀

결론적으로 호텔 등에서 사용할 와이파이 확장기를 알아보시는 분들은 절대로 이 제품을 사면 안 됩니다.

 

갭이어를 준비물 중에 하나로 와이파이 확장기를 알아봤다.

해외에 나가서 와이파이를 쓸 때 좋은 호텔이건 나쁜 호텔이건 와이파이 연결이 굉장히 불안정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인데 확장기를 달면 좀 더 안정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었다.

 

일단 한정된 짐 공간을 가지고 여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작은 확장기가 필요했는데 IPTIME의 Exterder N2, N3, 혹은 mini공유기 등이 눈에 들어왔다.

거대한 안테나를 가지고 있어서 아주 미세한 신호조차 잡아서 쓸 수 있을 것 같아 보이는 GIGA모델이나 Extender2 모델 등도 잠시 혹했지만 최대한 컴팩트한 제품을 사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목록에서 삭제.

 

거의 IPTIME으로 마음을 굳혀갈 무렵 샤오미 리피터 2를 보게 되었다.

굉장히 작고 얇은 데다 전원이 아닌 USB로 작동할 수 있는 엄청난 장점까지. 

보조배터리를 이용해서 구동할 수도 있고 심지어 노트북에 직접 꼽아서 마치 안테나처럼 사용할 수도 있는 그야말로 여행에 최적화된 와이파이 확장기였다.

 

디자인도 깔끔

 

가격도 굉장히 저렴해서 고민하지 않고 샤오미 리피터 2를 구입.

사용법이나 설정 등은 이미 잘 설명해 놓은 분들이 많아 이 글에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받자마자 집에서 테스트도 해보니 아주 잘 동작했다.

보통 현관문 밖으로 나가면 와이파이 신호가 미세하거나 끊어졌는데 샤오미 리피터 2를 함께 쓰니 현관문 밖으로 꽤 멀리 나가도 와이파이를 쓸 수 있었다.

 

단 하나 아쉬운 게 5GHz영역을 지원하지 않아 2.4GHz영역만 사용해야 하는 것이었는데, 이건 IPTIME 확장기도 거대 안테나가 달린 모델이 아니라면 동일했고 또 해외 호텔 등에서 사용하는 낡은 공유기들이 대부분 2.4GHz영역만 사용하기 때문에 집에서 사용하는 것이 아닌 이상 큰 문제는 아니었다.

 

그래서 이걸 사서 출국을 하게 되었다.

 

 

와이파이 확장기를 산 가장 큰 이유가 처음 3개월 동안 지낼 EV어학원은 방에서 와이파이 신호가 미약해서 거의 잡히지 않는다고 들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와서 보니 듣던대로 와이파이는 1층 테라스나 식당, 카페 등에서만 잘 되었고(신호만, 속도는 여전히 느리다) 방에서는 간간히 잡혔다 끊겼다 했다.

 

야심차게 준비한 샤오미 리피터를 꺼내고, 설정을 하는데 문제가 발생.

일단 리피터가 방에서 EV ACADEMY 신호를 잘 잡는 것 까지는 확인했는데...

 

이런 식으로  사용할 예정이었다

 

EV ACADEMY 가 목록에는 나오는데 뭔가 이상하다?

 

보통 호텔 등에선 와이파이망의 효율적 관리와 사용자 관리 등의 편의를 위해서 와이파이 비밀번호 대신 public wifi로 접속한 이후 인증 웹페이지에서 투숙 정보를 입력하면 인터넷 연결이 활성화되는 방식을 많이들 사용한다는 것을 알 것이다. 내가 가 본 대부분의 호텔도 아주 작은 모텔이나 B&B 같은 곳이 아니면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직접 입력해서 인터넷을 제공하는 곳은 별로 없었다.

 

대부분 이런 와이파이 매니징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는가?

 

이 곳 EV 아카데미 역시 같은 방식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샤오미 리피터 2는 아래와 같은 안내를 보여주며 공용 와이파이 접속 자체를 거부했다.

 

두둥!! 기기의 보안을 위하여 비밀번호가 없는 공유기에 대한 연결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비밀번호가 없는 공유기에 연결하는 게 위험하다는 걸 알려주는 건 좋다.

하지만 샤오미 리피터 2의 문제는 단지 경고에서 그치지 않고 아예 퍼블릭 와이파이 자체를 거부해 버린다는 것.

 

아니 위험을 스스로 감수하고 쓸 수도 있지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인지?

 

어쨌건 야심차게 준비한 샤오미 리피터 2는 지금 무용지물이 되었고, 앞으로도 사용할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 나와 같은 목적으로 와이파이 확장기를 구입하시는 분이라면 이건 절대로 피해야 할 제품이라는 걸 알려드리고 싶다.

 

결과적으로 샤오미 리피터 2는 굉장히 애매한 제품이다.

여행용으로는 쓸모가 없고 심지어 집에서 사용하는 경우라면 USB 전원을 사용할 이유가 별로 없는데다 속도나 안정성, 가성비가 더 좋은 제품들이 많다.

야외에서 드론(텔로 등) 날릴 때 거리를 늘리기 위해 사용하는 정도가 샤오미 리피터 2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경우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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