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석양 (2)
일상의 기록 그리고 여행
캐노피워크를 끝내고 맡겼던 빨래를 찾아서 리조트로 돌아왔다. 씻고 뒹굴거리다 보니 어느덧 식사 시간이다. 오늘은 마지막 날이기도 하고 날씨도 좋아서 제대로 석양 구경을 하려고 어제보다 좀 더 일찍 레스토랑에 갔다. 바다가 보이는 자리에 앉아 마티니를 주문하고 지금까지 무사히 여행한 것에 감사하며 건배를 했다. 라스카바나스 비치는 엘니도에서 선셋을 감상하기 좋은 포인트 중 한곳으로 유명하다. 하루 종일 고요하던 리조트에 한두 명씩 사람들이 늘어나더니 잠깐 사이에 레스토랑은 석양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하루 중 유일하게 리조트가 활기를 띠는 시간이다. 엘니도에서의 마지막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넘어가며 하늘을 붉게 물들인다. 모두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각자의 추억을 만든다. 이렇게 하루의 추억이 ..
마을 구경을 하고 호텔에서 잠시 쉬면서 낙판비치에 어떻게 갈지 잠시 고민을 했다. 오전에 팔님이 날씨 쨍쨍한 오늘의 일정으로 낙판비치를 추천해 주면서 셔틀 시간표를 보내주셨는데, 그 때 오토바이 얘길 슬쩍 꺼냈더니 사고가 많이 나니 조심해서 타라는 얘길 하셨다. 원래 스쿠터를 빌려서 가려고 했는데 그 말이 못내 걸려 잘 터지지도 않는 핸드폰을 부여잡고 방 안팍을 이리저리 배회하며 인터넷에서 후기를 검색해본다. 후기를 몇 개 읽어보니 길이 굉장히 험하다는 말이 많다. 결국 스쿠터는 포기하고 밴을 타고 다녀오기로 결정. 2시 출발하는 밴을 타기 위해 호텔을 나섰다. 더운데다 아까 많이 걷기도 했고 우리가 조금 늦게 호텔을 나선 탓에 트라이시클을 잡아탔다. 밴 사무소가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라고 대략 파악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