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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8.12 꼬따오

방콕 빌라차차 리조트&레스토랑

도올핀

애증의 빌라차차 호텔

 

방콕에 도착한 첫날 꼬따오로 떠나기 전 하루를 지냈고, 방콕으로 돌아온 날 저녁 또한 같은 호텔에서 투숙을 했다.

롬프라야 조인트 운행편을 이용하기 가장 최적의 호텔이었지만, 새벽까지 이어지는 소음으로 고통을 받았던 곳이기도 하다. 음악을 어찌나 크게 틀어놨는지 베이스는 심장을 광광 울려대고 본조비를 기타로 후드려 패고 싶었던 건 처음이었다.

 

마지막 날은 다른 호텔에서 지내보려고 했으나, 취소가 불가능한 예약이어서 고민을 하다 그냥 지내기로 했다.

그렇게 비싼 호텔은 아니었기에 몇 만원 날리고 다른 호텔을 예약할까도 생각해 봤으나 나름 위치가 주는 이점도 있었고, 마지막 날이야 못 자면 그냥 비행기에서 자고 집에 와서 피로가 풀릴 때까지 계속 자자고 했다.

 

그런데 방콕에 도착하니 비가 퍼붓고 있고 호텔 앞 도로는 강으로 변해있었다.

게다가 하필 맞은편 건물에 있는 방을 줘서 캐리어를 들쳐업고 하수구가 역류한듯한 물에 발을 담그고서야 우리 방으로 갈 수 있었다.

발이랑 신발을 비누로 2번이나 닦았는데도 찝찝한 느낌.

 

어쨌건 예상 시간을 훌쩍 도착한 탓에 배가 고파서 발만 씻고 저녁을 먹으러 다시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사방이 물로 막혀 아무데도 갈 수가 없었다.

 

원래 강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도로는   물로 꽉 차 있었다.
물에 발을 담그지 않고서는 어느 곳으로도 갈 수가 없었다.

 

결국 빌라차차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기로 결정.

첫날 Best Pad-Thai in Town이라는 문구와는 전혀 매칭 되지 않는 맛대가리 없는 떡진 팟타이를 먹고 다시는 여기서 식사를 안 하기로 다짐했건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쩔 수가 없다.

 

경험상 식사는 시키기 싫어서 치킨 한마리와 감자튀김 그리고 맥주를 주문했다.

물이 범람하다 보니 지하에 사는 동물들도 물을 피해 왔는지 레스토랑 구석엔 거대한 바퀴벌레들이 숨죽이며 붙어있었고 우리는 그게 움직이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분위기는 참 좋은데 음식은 맛이 없다
우리가 앉아있던 테이블 스텝 밑에 왕 바퀴벌레가 있었다 ㅡoㅡ

 

싱하 드래프트 맥주가 있어서 시켜봤는데 맛이 정말 좋았다.

우리의 메인 메뉴였던 치킨은 퍽퍽하니 맛이 영 별로다.

비록 치킨은 실패했지만 감자튀김은 바삭하니 정말 맛있었던 것 같다.

 

게다가 라이브로 노래를 불러주는 아저씨가 선곡도 좋고 노래도 잘해서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값진 저녁 시간이었다.

첫날은 왜 그렇게 호텔 떠나가듯 크게 노래를 틀어 놨던 건지 모르겠지만 오늘 저녁만큼은 우리는 음악에 대만족을 해서 자발적으로 공연료도 냈고 밤에도 그다지 시끄럽지 않게 잠들 수 있었다.

 

싱하 생맥주를 캬
내 바로 뒤에서는 라이브 연주가 한창이다

 

마지막 날의 경험으로 간단한 안주에 술 한잔 하며, 음악 들으며 이야기를 나누기에는 정말 좋은 분위기의 레스토랑이라고 생각이 바뀌었다.

 

우리 테이블 옆의 인도사람인지가 취했는지 우리 사진을 꼭 찍어줘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해서 나름 함께 찍은 사진도 건질 수 있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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