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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그리고 여행
간단하게 먹으려던 저녁을 배부르게 먹고 다시 반스 레스토랑으로 내려왔다. 야간 다이빙을 위한 간단한 사전 브리핑을 하고 다시 배를 탄다. 토토는 약간 긴장한 분위기인데 나도 이번이 겨우 2번째 야간 다이빙이라 특별히 해 줄 조언이 없다. 어드밴스드 코스 때 한 번 들어가 본 게 유일한 야간 다이빙 경험이다. 그때는 전반적으로 물속이 맑았음에도 어두움이라는 변수가 같이 어드밴스드 과정을 하던 버디의 혼을 쏙 빼놓았었는데 이번에는 상황이 더 나쁜 것 같다. 물도 탁하고 겨울이라 해도 짧아서 훨씬 어두운 상황에서 물에 들어가야 한다. 야간 다이빙 포인트는 화이트락. 오픈워터 때부터 어제 그제까지 몇 번을 계속해서 들어갔던 익숙한 포인트라 마음이 놓인다. 다이빙 포인트에 도착하니 벌써 밤이다. 나의 첫 야간 다..
캐노피워크를 끝내고 맡겼던 빨래를 찾아서 리조트로 돌아왔다. 씻고 뒹굴거리다 보니 어느덧 식사 시간이다. 오늘은 마지막 날이기도 하고 날씨도 좋아서 제대로 석양 구경을 하려고 어제보다 좀 더 일찍 레스토랑에 갔다. 바다가 보이는 자리에 앉아 마티니를 주문하고 지금까지 무사히 여행한 것에 감사하며 건배를 했다. 라스카바나스 비치는 엘니도에서 선셋을 감상하기 좋은 포인트 중 한곳으로 유명하다. 하루 종일 고요하던 리조트에 한두 명씩 사람들이 늘어나더니 잠깐 사이에 레스토랑은 석양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하루 중 유일하게 리조트가 활기를 띠는 시간이다. 엘니도에서의 마지막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넘어가며 하늘을 붉게 물들인다. 모두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각자의 추억을 만든다. 이렇게 하루의 추억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