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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그리고 여행
카알란 비치를 둘러보고 엔젤위시에서 점심을 먹은 뒤 호텔에 돌아와서 짐을 가지고 나왔다. 마침 호텔 앞에 트라이시클이 있어서 바로 짐을 싣고 출발. 엘니도에서 특히 좋았던 것 중 하나가 물건을 사거나 트라이시클을 타거나 할 때 관광객을 호구잡으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이다. 물론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니만큼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겠지만, 필리핀의 다른 지역에서처럼(특히 보라카이 같은 유명 관광지역) 말도 안되는 가격을 부르는 일은 없었다. 항상 얼마나 깍아야 바가지를 쓰지 않는 것인가를 신경써야 해서 스트레스 였는데, 엘니도에선 사람들이 부르는 가격에 믿음이 가니 흥정하느라 지치지 않고 기분 나쁘지 않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새로운 숙소는 라스카바나스 해변에 위치한 라스카바나스 비치..
오늘은 숙소를 옮기는 날. 5일이나 있었더니 떠나기가 아쉽다.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호텔에 잠시 맡긴 뒤 엘니도 타운의 북쪽에 위치한 카알란 비치를 보러 출발. 새파란 하늘색 바탕에 그려진 눈부신 흰색 구름에 덩달아 기분이 좋다. 어제 투어C 때도 이랬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을 달래며 카알란 비치로 가는 길을 따라 걸어본다. 모래사장과 길을 따라 쭉 걷다가 Makulay Lodge & Villas를 지나니 공동묘지가 나온다. 콘크리트 매장지와 십자가들이 삐쭉삐쭉 솟아있다. 허름한 묘지부터 꽤나 고급스럽고 화려하게 꾸며놓은 묘지까지 수많은 묘지들이 있었다. 우린 대낮에 가서 구경도 하고 했지만 카알란 비치 쪽에 숙소가 있다면 밤에 이곳을 지나서 가야 하는데 으스스한 기분이 들 것도 같았다. 공동묘지 뒤..
마을 구경을 하고 호텔에서 잠시 쉬면서 낙판비치에 어떻게 갈지 잠시 고민을 했다. 오전에 팔님이 날씨 쨍쨍한 오늘의 일정으로 낙판비치를 추천해 주면서 셔틀 시간표를 보내주셨는데, 그 때 오토바이 얘길 슬쩍 꺼냈더니 사고가 많이 나니 조심해서 타라는 얘길 하셨다. 원래 스쿠터를 빌려서 가려고 했는데 그 말이 못내 걸려 잘 터지지도 않는 핸드폰을 부여잡고 방 안팍을 이리저리 배회하며 인터넷에서 후기를 검색해본다. 후기를 몇 개 읽어보니 길이 굉장히 험하다는 말이 많다. 결국 스쿠터는 포기하고 밴을 타고 다녀오기로 결정. 2시 출발하는 밴을 타기 위해 호텔을 나섰다. 더운데다 아까 많이 걷기도 했고 우리가 조금 늦게 호텔을 나선 탓에 트라이시클을 잡아탔다. 밴 사무소가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라고 대략 파악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