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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밸류호텔 세종시티 투숙기

도올핀

2017년 추석.

올해도 역시 추석 당일에 큰집을 갔다가 주변 여행을 하기로 했다.

다음 날 공주를 둘러보기로 해서 길목에 있는 세종시도 구경하고 하룻밤 숙박을 하기로 결정.


그래서 급하게 예약을 했는데, 일단 호텔 위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예약한 내 잘못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밸류호텔 “세종”시티’라는 이름을 가진 호텔이 세종시가 아닌 오송에 있을 줄은 내가 아닌 그 누구라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어차피 취소도 안되니 편한 마음으로 계획을 약간 수정하고, 오후가 조금 더 지나서 호텔로 향했다.

추석이라 그런 것인지 아니면 오송이라는 곳 자체가 사람 구경하기 힘든 곳인지 호텔 주변은 한적했고, 호텔 로비에도 직원 두 명 외에는 투숙객 하나 보이지 않았다.


호텔 전경은 고풍스럽다. 하지만 주차장 입구가 호텔 뒤에 있어서 나는 호텔 전경은 보지도 못했다


새로 지은 호텔이라 그런지 방은 깨끗했고 깔끔한 구성 또한 좋았다.

모텔보다 조금 더 비싼 가격에 뽀송하고 새하얀 린넨 침구, 거기에 조식까지 포함이니 가성비가 이 정도면 훌륭하다.

묵었던 방은 가장 기본룸인 스탠다드 더블.

호텔은 우리 외에 투숙객이 있나 싶을 정도로 고요했지만 룸 업그레이드는 없었다. 호텔 정책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업그레이드로 충성심이 막 높아지거나 안해준다고 마음상하거나 하는 타입은 아니라서 내가 예약한 방에 만족하며 지냈다.



국내 여행에서 항상 불만은 치솔이나 치약 등이 일회용품 규제로 인해 기본 지급되지 않는 점이다.

가뜩이나 여행 컨텐츠도 부족하고 볼 것 없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규제는 여행 산업을 더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호텔 직원이 들려주는 환경보호 라는 명분은 다소 설득력이 있지만 대부분의 여행객들에게는 그다지 유쾌하지 못한 경험이다. 개인 칫솔등이 없는 여행객은 어차피 일회용품을 구입해서 사용할 것 아닌가? 허접한 일회용품 세트에 적지 않은 돈을 내면서 환경 파괴범이라는 기분까지 느껴야 한다.


호텔 앞쪽에는 아직 아무 건물도 없이 탁 트여 있어서 멀리까지 볼 수 있었고 프라이버시 측면으로도 좋았지만 전망은 글쎄. 텃밭과 개발 예정 구역들로 인해 뷰가 좋다고 할수는 없겠다.


조식은 특급호텔의 그것을 생각하면 안되지만 그래도 간단하고 다양하게 아침을 즐길 정도는 된다.

단, 우리가 늦게 내려와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세팅된 음식이 바닥을 보이고 있던데, 조식 명단에도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었던 것으로 봐서 원래부터 남기지 않을 정도로만 음식을 아주 조금씩 만드는 듯 하다.

남은 찌꺼기를 먹는 느낌이 나서 별로 좋지 않았음.


종합적 평가로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런 호텔이었다.

다음에 다시 투숙할 의향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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