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 그리고 여행

신혼집 꾸미기 #2 - 인테리어 계획 세우기 본문

일상의 기록

신혼집 꾸미기 #2 - 인테리어 계획 세우기

도올핀

신혼집으로 꾸며야 할 72m2의 아파트 기본 도면. 도면을 그리는데는 Roomle라는 툴을 사용했다.


집을 어떻게 꾸며야 할지 대략적인 그림은 머릿속에 어렴풋이 그려지고 있었지만, 그것을 현실로 바꿀 지식이 전무했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온갖 정보를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열심히 알아보고 있으니 인테리어에 관심 많은 회사 동료분이 셀프 인테리어 책까지 빌려주셨다.
스타일을 점검하고 각종 재료들이나 비용을 찾아보면서 하나 둘 결정을 하니 대략적인 이미지를 점점 구체화 할 수 있었다.

결혼식까지 3달 이상의 충분한 시간이 있었기에 처음에는 하나하나 내가 원하는대로 집을 만들어갈 생각으로 의욕에 불타서 모든 것을 다 셀프로 하려고 했다.
심지어 미장이나 페인트칠은 내가 직접 하려는 계획도 세워놨었다.

하지만 계획을 짜면서 인터넷상의 경험담들을 살펴보니 이게 생각만큼 쉬운일이 아니란 것을 깨닫게 되었다.
철거부터 시작해서 모든 공정별 계획을 세우고 담당자들을 컨택하고 일정을 잡아야 하는데, 공정별로 잘한다는 작업자들을 찾아서 비용을 알아보고 비교해서 협상하고, 공정이나 재료등을 조율해서 결정하고, 모든 공정이 딱 맞게 돌아가도록 일정 조정을 하는것 부터가 보통 복잡한게 아니었다.
게다가 중간에 일정이 어긋나면 온데 전화를 돌려서 일정을 새로 맞춰야 하는 수고와, 기간이 계획보다 늘어나는 것에 비례해서 추가금액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경우가 꽤나 있었다. 게다가 제대로 일을 안하고 도망가서 하자 보수에 또 시간과 돈을 들이는 등의 사례들이 넘쳐났다.

나와 토토는 둘 다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누군가 항상 지켜보며 공정을 관리할 사람도 없었고, 각종 결혼 준비로 인해 시간조차 넉넉한게 아니라는 것을 차츰 깨닫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한도 안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몇가지만 스스로 하고 나머지는 인테리어 업체에 한번에 맡기기로 결정을 했다.
집 주변 동네 인테리어 업체에서 견적을 받고 대략적인 기본 방향을 정했는데 이런 과정을 거치며 계획을 조금 더 현실적으로 수정할 수 밖에 없었다.

일단 비용이 늘어나서 몇가지 고려사항은 하지 않기로 했다. (베란다 중문을 철거하고 폴딩 도어로 바꾸려고 했었는데 일반 샷시로 하기로 했다)
또 내가 생각하던 재료들 중에는 동네 인테리어 업체급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들이 몇 있었는데 이런 걸 따로 구해서 시공만 맡기기도 애매했고, 또한 그런 시공 경험이 없을 것이어서 망할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인테리어 업체에 있는 재료들로 적당히 타협을 하게 되었다. 

포기한 것들

    • 집안 벽을 핸디코트로 퍼티 작업 후 페인트 칠하기
    • 베란다 중문을 폴딩 도어로
    • 키앤호 타일
    • 벤자민무어 페인트 (전에 써본일이 있었는데 정말 좋았음)
    • 곳곳에 헤링본 패턴 시공
    • 욕실을 클래식한 스타일로 꾸미기


써놓고 보니 포기한게 꽤나 많아 보인다. 하지만  다행히도 욕실 외엔 대부분 디테일한 부분들이어서 전체적인 방향에 크게 영향을 주는 것들은 아니었다.


그리고 가격 대비 가장 만족감이 높을 단 한가지를 직접 하려고 했는데 그건 바로 주방이었다.
일단 집 구조가 현관부터 주방과 거실이 쭉 연결된 형태라 주방은 항상 눈에 보일 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 동네 인테리어 가게에서 해주는 싸구려 한샘 제품으로 꾸며놓으면 도저히 마음에 들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주방은 이케아에서 직접 맞추기로 결정했다.
그 외에도 소소한 것들 몇 가지는 직접 맡아서 하기로 하고 견적을 낼 때 제외를 시켰다.

셀프로 해야 할 것
    • 이케아에서 주방 플래닝
    • 전등 교체
    • 디지털 도어락
    • 각종 스위치, 콘센트
    • 커튼, 블라인드
    • 베란다 데크

구입해서 인테리어 업체에 설치 요청
    • 욕실의 환풍기
    • 해바라기 샤워기

그리고 집이 오래 되어서 손 볼 곳들이 많았다. 
이런 것들은 직접 챙기는 게 낫다. 업체에서는 절대로 자기가 살 집처럼 신경써 주지 않는다.
    • 곰팡이 제거
    • 결로 파악과 방지 대책
    • 오래된 난방 제어기 교체

일단 내가 1달 정도 집을 손보고나서 인테리어 업체가 공사를 들어가기로 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