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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8.09 족자카르타

족자카르타 말리오보로 거리 구경하기

도올핀

수영장에서 신나게 물놀이를 하고나니 벌써 5시가 되어간다.

오늘 저녁엔 가볍게 말리오보로 거리를 둘러보고 투어 예약을 하기로 했다.


벤또르를 타고 말리오보로 가기

말리오보로 거리는 호텔에서 1km정도 떨어져 있어서 느긋하게 구경하며 충분히 걸어갈 만한 거리였다.

하지만 점심을 먹고 오면서 호텔 앞에 베짝들이 잔뜩 서 있던 것을 기억하고 경험삼아 한 번 타보기로 했다.


베짝은 자전거 앞에 좌석이 달린 베트남의 씨클로 같은 그것이다.

좌석이 뒤에 있는 태국의 툭툭이나 옆에 있는 필리핀의 트라이시클 등을 보면 비슷한 목적인데도 어째서 지역마다 이렇게 다른 형태로 발전된 것인지 참 신기하다. 인도네시아의 어떤 지역은 트라이시클처럼 옆에 좌석이 있는 베짝도 있다고 하는데 족자카르타의 베짝은 모두 좌석이 앞에 있는 형태였다.


최근에는 기술의 힘을 빌어 모터를 달고 운행을 하는 베짝들이 많고 그리고 이 모터가 달린 베짝을 벤또르 라고 한단다.

우리는 전통적인 베짝이 아니고 바로 이 벤또르를 탔는데 운전자가 언덕에서 낑낑대는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되서 한결 마음이 편했다.


승객이 앞에 있다보니 좀 위험하긴 해도 거리 구경을 하기에는 최고다


중간에 일방통행 도로가 있어 차로 가면 좀 돌아가야 했기에 걷는 것 만큼이나 오래 걸려서 말리오보로 몰에 도착했다.


말리오보로 거리엔 이렇게 마차들도 많이 있었다. 랄프 로렌과 묘하게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말리오보로 거리 구경하기

일단 거리를 한바퀴 돌아보기로 하고 남쪽으로 쭉 내려가본다.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이 월등히 많아 보였다. (현지인들조차 다 내국인 관광객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본격적으로 거리 공연 하는 분들도 있었다. 전통 악기로 신나는 리듬을 만들어 내는게 신기하다.


이건 장기알 당구?? 알까기??



인도네시아 전통 의상 바틱 구경

거리를 한참 걷다보니 길 반대편에 바틱 가게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길을 건너서 고급스러워 보이는 바틱 가게들 몇 군데를 들어가 구경을 했는데 옷 가격이 생각보다 많이 저렴해서 놀랐다.


몇 군데를 돌아보다가 부모님 선물할 바틱을 구입하고, 근처의 길거리와 보세 가게등에서 파는 바틱도 살펴 보았는데 확실히 옷감의 질이나 옷의 만듬새가 차이가 많이 났다.

가격이 그렇게 비싸지 않으니 선물할 것이면 좋은 물건을 사볼만 하다.


천을 골라서 주문 제작도 가능한 모양이다



잘란 소소로위자얀

많이 걸어오기도 했고 다시 걸어 올라갈 길도 멀고 해서 건물과 가판들 사이의 골목을 따라 구경하며 소소로위자얀 거리까지 올라왔다.

소소로위자얀 거리에 들어섰는데 이곳이 여행자들의 거리라고 들었건만 우리가 너무 밤에 온 것인지 어둡기만 하고 좁은 골목에는 끊임없이 차가 들어와 걷기조차 힘들었다.


카오산 로드까지는 아니더라도 뭔가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기대했었다


우리가 투어 예약을 한 곳은 족자 어드벤쳐


힘들기도 하고 배도 고프고해서 가장 먼저 보이는 여행사에 들어가 내일 프람바난 사원과 라마야나 공연을 보기로 예약을 하고 바로 말리오보로 거리로 돌아왔다.



맥주를 찾아서

우리가 아는 유일한 맥주 구입처인 말리오보로몰이 문을 언제 닫을지 몰라서 저녁을 먹기 전 먼저 필요한 것을 사기로 했다.

3층에 있는 드럭스토어에서 모기기피제 등 필요한 물건을 몇 개 사고 지하에 수퍼마켓으로 내려가는데 에스컬레이터가 1층까지만 있고 분명히 있어야 할 지하로 가는 길이 없다. 혹시 건물 바깥쪽에 수퍼마켓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나 싶어서 나가서 빙 둘러봤는데 그런 길도 없고, 사람들에게 물어봐야 겠다고 생각하며 몰의 다른 편 입구로 들어왔는데 그쪽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는 지하로 내려 갈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수퍼마켓을 가볍게 구경하며 마실것과 과자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맥주를 잔뜩 구입했다.


열대 과일보다는 우리나라처럼 사과나 배 같은 과일을 더 많이 팔고 있었다.
망고같은 열대 과일들을 먹고 싶었는데 도대체 어디서 파는걸까?


맥주를 찾아 헤매다 주류는 모두 카운터 뒤에 있는것을 발견했다.
우리나라 담배처럼 술을 파는 기준같은 게 있는 것일까?



Legian Garden Restaurant

필요한 것을 다 구입하고 토토가 알아본 음식점 중 말리오보로 몰 바로 옆에 위치한 레지안 가든 레스토랑에 갔다. 여기도 입구가 골목 안쪽에 있어서 어디로 들어가야되나 두리번 두리번 했음.


2층에 위치한 이곳은 상당히 큰 식당이었는데 구역 마다 인테리어 컨셉과 분위기가 약간씩 달랐다.

말리오보로 거리를 내려다 보기엔 거리쪽 테이블들이 좋았지만 우리는 중간쯤에 각각 독립적인 테이블이 있는 집안에 자리를 잡았다.


건물안에 지붕이 있는 공간이 있다. 장을 먼저 보는 바람에 양손 가득 무겁다


독립된 공간. 이 날은 사람도 많지 않고 조용해서 좋았다.



오늘이야말로 진정한 인도네시아 음식을 먹고싶었기 때문에 우리는 아얌 오포르??(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른당, 그리고 사떼와 밥을 시켰다.


생각보다 그릇이 엄청 작아서 실망할뻔 한 른당. 하지만 간이 상당히 짭졸해서 밥 한공기 뚝딱 먹기에 충분했다


사떼 아얌. 같이 나오는 화로가 음식의 분위기를 잘 살려준다.
사떼가 싸고 맛있어서, 다른 종류의 사떼를 더 시켜볼껄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랩 택시

충분히 구경을 하고 배도 가득 채우고 이제 호텔로 돌아갈 시간.

돌아갈 때는 처음으로 그랩 택시를 이용해보기로 했다.


그랩을 켜고 목적지를 호텔로 하고 호출을 누르니 거의 1초만에 호출이 온다.

그랩은 기사에게 목적지가 보이지 않는걸까?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이 후에도 그랩을 계속 썼는데 거의 대부분 바로바로 호출이 와서 아주 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카카오택시도 좀 이랬으면.

요금도 미터가 아닌 미리 정해진 요금만 내면 돼서 기사가 돌아가거나 하지 않을 것 같았다.


말리오보로 거리에서 잠시 기다리니 매칭된 차가 와서 호텔로 돌아왔다.


불켜진 호텔의 모습은 인터넷 사진보다도 훨씬 예뻐서 사진을 수십장 이상 찍은 것 같다.



시간도 아직 이르고 오랜만에 많이 걸었더니 다리도 뻐근하고 하여 자기 전에 마사지를 받자고 했다.

마사지 가게를 찾아 멀리 나가기는 좀 피곤했고 호텔 건물 1층의 스파에 가보기로 했다.

전에 보라카이에서인가 호텔 마사지샵을 갔는데 예약이 꽉 차 있어서 그냥 돌아왔던 경험이 있었는데, 다행히 이 날은 30분 뒤에 가능하다고 해서 영업 종료하기 전에 마사지를 받을 수 있었다.


베개를 옆으로 베고 등마사지를 받으면 항상 목이 아파서 저 얼굴넣는 베드가 있으면 너무 편하고 좋다. 하지만 이런 고급 스파는 항상 요상한 팬티를 입으라고 해서 당황스럽다.


마사지를 받고 나와서 차를 마시는데 의자 앞에 있던 꽃 테이블??
하마터면 무심결에 핸드폰을 올려 놓을 뻔 했다.



마사지를 받고 와서 발코니에 나와 은은한 호텔 조명 아래 수영장 물소리를 들으며 맥주를 마시니 천국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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