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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르토 프린세사 시내 구경 본문

해외여행/2017.12 엘니도

푸에르토 프린세사 시내 구경

도올핀
마닐라로 돌아가기 전 오전에 시간이 좀 남아서 푸에르토 프린세사 시내를 좀 돌아보기로 했다.
PPS시내엔 그다지 관광할 만한 곳이 많지 않았는데 그나마 가보고 싶었던 Mitra's Ranch는 시내에서 멀리 있어서 좀 아쉬웠다.

가까운 곳만 잠깐 돌아보기로 하고 호텔을 나섰다.
호텔 앞에서 트라이시클을 잡고 협상을 하니 조금만 더 주면 원하는 목적지를 다 찍고 호텔까지 돌아와 준다고 한다.
나름 가격이 괜찮은 것 같아서 트라이시클을 렌트해서 첫 번째 목적지인 이메큘레이트 컨셉션 대성당으로 출발을 했다.

Immaculate Conception Cathedral

리잘 애비뉴의 서쪽 끝자락에 위치해 있는 이 대성당은 스페인 식민지 시대에 지어진 작은 교회를 1961년에 재건축하여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푸른색으로 유명한 성당이었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푸른 페인트 부분이 아이보리색 페인트로 칠해져 있었다. 새로 페인트를 칠하기 위해 프라이머 작업을 한 것인지 아니면 아예 외관 색상을 바꾼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색이 달라서 우리가 목적지를 제대로 온 것인지 잠시헷갈렸다.


성당 주변은 일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미사 드리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도로는 차들로 가득했고 교통정리를 하는 사람들은 성당 주변의 도로를 강제로 일방통행화 시켜 차들이 좀 더 빨리 지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었다.

성당 옆에서 트라이시클 기사와 다시 만나기로 하고 내부부터 둘러보기 시작했다.
미사가 시작되기 직전이라 건물은 신자들로 꽉 차 있었고 다들 경건하게 자리에 앉아 있어서 내부 구석구석을 둘러보기는 힘들었다.
미사를 드리러 온 사람들을 방해하지 않으려 뒤쪽과 옆쪽 문 근처에서 예배당의 전반적인 모습을 감상했다.

중세 시대의 건축물 같은 외관과는 달리 내부는 상당히 현대적이었고 단순함과 화려함이 잘 어우러진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석재가 아닌 아닌 강철과 리벳으로 된 고딕 아치가 높은 천장을 지지하고 있었고 현대 건축물 같은 하얀 벽체에 위아래로 길게 나 있는 파란색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오전 햇빛을 받아 예배당을 푸른 기운으로 채우고 있었다.



잠시 둘러보는데 성가대가 나오고 사람들이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한다.
좀 아쉬웠지만 관광지로서의 성당 건물이 아닌 실제 미사를 드리는 예배당으로서의 성당의 모습 또한 볼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다.

예배당에서 나와 성당 주변과 옆의 리잘 공원을 잠시 둘러봤다.
원래는 성당 맞은편의 Plaza Cuartel도 함께 둘러보려고 했지만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트라이시클 기사를 찾아서 베이워크 공원으로 향했다.



Puerto Princesa City Baywalk Park

베이워크 공원은 성당에서 얼마 멀지 않았는데 공원 자체는 정말 볼거리가 없어서 오히려 가는 길에 봤던 IGLESIA NI CRISTO의 특이한 건물이 더 기억에 남는다. 성당과 그 주변의 Plaza Cuartel이나 더 둘러보는 게 나았을 것 같다.
딱히 할 것도 없어서 이곳에서 드론이나 날려보려고 했는데 드론을 주섬주섬 세팅하던 중 지나가던 택시 기사가 우릴 보더니 비행기가 날아가는 길이라고 드론을 날리지 말라고 한다.

약간은 마닐라 베이를 기대하고 갔지만 사람들도 없었고(아마도 예배 시간이라 더 그랬던 것 같다) 잠시 쉬며 바닷가를 즐길 카페나 음식점도 없어서 얼마간 쭉 걸어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걸로 구경을 마쳤다.

우리 빼고는 아무도 없었던 것 같다



바로 위로 날아가는 비행기


잠깐의 산책을 마치고 트라이시클을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큰 시장이 있었는데 이곳은 정말로 사람들이 많았다.


오전의 짧은 시내 투어를 마쳤다


Robinsons Place Palawan

시내 투어를 마치고 선물 등을 사러 호텔 바로 옆에 있는 큰 쇼핑몰인 로빈슨 플레이스에 갔다.
걸어서 갈 수 있는 큰 쇼핑몰이 있는 좋은 위치가 휴 호텔을 예약한 이유 중 하나기도 했다.

슈퍼마켓을 실컷 구경하고 한국에 가져갈 과자와 주스 가루 등을 잔뜩 샀다.
선물할 간단한 기념품들도 사고 가방에 공간이 좀 남아서 복엽 비행기 모형도 하나 구입했다.
비행기 모형은 골동품점이나 인테리어 소품 파는 가게에 가면 있는 철판과 철사, 못과 나사 등으로 만든 모형인데 한국에서는 꽤나 비싸서 항상 보기만 했지만 여기서는 너무 저렴해서 가장 큰 비행기를 덥석 집어왔다.



모형 비행기는 집에 가져와서 깨끗하게 씻고 굴러다니던 쵸파를 파일럿으로 앉혀줬다



쇼핑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서 점심을 먹고 좀 쉬면서 마닐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호텔 레스토랑에서 샌드위치랑 이런저런 걸 먹었는데 이때 먹은 음식 중 뭔가가 좀 잘못되었던 것 같다.
나와 토토 둘 다 배가 아파서 고생을 좀 했는데 뭐가 범인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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