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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두번째 결혼기념일 시그니엘 스테이

도올핀
벌써 두번째 결혼기념일.
평소에 못 먹는 비싼 거 먹으러 가는 날이기도 하다.

Signiel Seoul STAY

롯데월드타워의 시그니엘서울 81층에 위치한 미쉐린 1스타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원래 작년에 여길 오고 싶었는데 창가 좌석이 없다고 하여 여기저기 알아보는 사이 그나마 있던 좌석도 사라져서 오질 못했었다.
올해는 꼭 오리라 생각하고 한 달 전에 예약을 시도했는데 이미 창가좌석은 만석이라고 한다.
주말도 아니고 평일인데 벌써 창가는 예약 마감이??
작년에 괜히 여기저기 찾다가 더 망했던 기억에 이번에는 그냥 예약을 해버렸다.

그리고 결혼기념일 당일에 갔더니 창가 좌석을 줬다.
취소 손님이 많은 것인지 아니면 듣던 것처럼 레스토랑 노쇼 비율이 높은 것인지 창가 자리를 빼곤 반쯤 비어있었고, 어쨌건 우리는 창가 좌석에 앉을 수 있게 되었다.
마침 미세먼지도 걷히고 날도 좋아서 창밖으로 보이는 서울의 야경이 아주 끝내준다.

앉자마자 웰컴 푸드가 나온다.
고급 레스토랑은 간혹 와도 익숙치를 않다. 웰컴 푸드를 맛있게 먹으면서도 먼저 주문을 해야 하지 않을까? 메뉴는 언제 주지? 라는 촌뜨기 같은 생각을 하며, 혹시 우리를 잊은게 아닐까 하는 불안함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직원을 불러본다.


작년에는 겨울 시즌 스페셜 메뉴로 트러플 코스가 있었다.
올해도 뭔가 스페셜한 것이 있다면 그걸 선택해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올해는 아쉽게도 스페셜 메뉴가 없다.
야닉 알레노 셰프가 이제 슬슬 손을 떼려는 것인가?

아쉽지만 STAY Seven 코스를 시켰다. 토토도 똑같은 메뉴로 주문.
이 코스를 선택한 이유는 단순히 코스에 푸아그라가 있고 더 생소한 메뉴가 많기 때문이었다.
메뉴엔 Must Try가 야닉 알레노 셰프의 엄선된 요리라고 써 있었지만 20만원을 주고 라비올리와 농어, 한우 안심구이를??

식전빵. 버터가 굉장히 맛있었다.


기분이나 낼 겸 저렴한 작은 와인 한 병을 주문했다. 나는 차를 운전해야 돼서 토토 혼자 열심히 마시고는 헤롱댄다.



STARTERS

식전빵을 시작으로 스타터 2종류가 나온다.

'레드 래디쉬를 곁들인 킹크랩 샐러드, 배와 성게알' 커다란 접시가 이 음식의 매력 포인트다.


'그린 아스파라거스 그라탕, 베르시 스타일의 소스, 유기농 에그'


MAIN DISHES

그리고 3종류의 메인이 나온다.

'블랙 페퍼를 곁들인 로스트한 랍스터' 익힌 양배추와 순무 젤. 개인적으로 이게 젤 맛있었다.


'푸아그라와 캐롯 마라쉐르' 저번에는 푸아그라를 먹는 순간 탄성이 나왔었는데 이번에는 그 맛이 조금 비려서 아쉬웠다.


'오리 가슴살, 엔다이브 타르트, 오렌지 소스' 고무같이 질긴 오리를 씹으며 이건 도대체 어떻게 먹어야 맛있을지를 생각해본다.


함께 나온 엔다이브 타르트.



디저트가 나오기 전 내가 별도로 주문한 기념 케잌이 등장.
무려 2만원짜리인데 작은 손바닥만한 케이크가 나왔다 ㅎㅎ
너무 배가 불러서 케잌은 사진만 찍고 포장을 해달라고 했다.

뒤에 장미꽃은 레스토랑에서 결혼기념이 서비스로 준.. 게 아니고 내가 산거



DESSERTS

그리고 나오는 2종의 디저트. 그런데 실제로는 3가지가 나왔다.

이름 모를 셔벳


'트레디셔널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 바질양념의 딸기 바슈렝과 휘핑크림'


'모던 그랑 마니에르 수플레, 만다린 셔벳' 엄청난 크기의 수플레가 나와서 도저히 못 먹을 것 같았는데 너무너무 부드러워서 다 먹을수 있었다.



그리고 디저트바를 이용할 수 있었는데 우리는 너무 배불러서 구경만 하고 초콜렛만 하나씩 먹어봤다.




벌써 2년이나 되다니 시간이 참 빠르다.

간혹 특별한 날 이런 좋은곳에서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행복에 감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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