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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따오 이틀차 펀다이빙 본문

해외여행/2018.12 꼬따오

꼬따오 이틀차 펀다이빙

도올핀

두번째 날은 펀다이빙을 하는 날.

원래 계획은 어드밴스드 과정을 마치고 촘폰같이 깊은 곳에서 마지막 다이빙을 하는 거였지만 샵 일정상 펀다이빙을 먼저 하게 되었다.
하지만 교육을 시작하고 보니 미리 물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아주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반스 다이빙 리조트는 오픈워터 수업을 아침에 하기 때문에 우리도 오전 배를 타야 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6시 40분쯤 일어났던가?
어제 새벽부터 이동해서 도착하자마자 리뷰를 받고 오늘도 빨리 일어났더니 피곤하고 몸이 찌뿌둥한 느낌이다.
강사님을 만나기 전 조식을 먹으려고 얼른 준비를 하고 레스토랑으로 내려왔다.

밥을 시켜놓고 먹고 있으니 멀리서 반가운 얼굴이 보인다. 반스 리조트 코리아팀을 맡고 있는 조강사님.
연말이라 꽉 찬 수업으로 인해 바쁘셨는지 어제 왔을 때는 얼굴을 못봤었는데 오랜만에 보니 너무나 반갑다. 
오늘도 오픈워터 학생들이 한가득이다.

우리는 케이 강사님이 인솔하여 펀다이빙을 하기로 했다.

배에 타자마자 자리를 배정 받고 장비를 챙겨서 조립을 한다.
어제 리뷰를 했음에도 혼자 다시 해보려니 약간 버벅버벅 하게 된다.

White Rock

첫 다이빙은 화이트락.
약간의 조류가 있는데다 처음에 포인트까지 수영을 꽤 했는데 오랜만의 다이빙이라 그런지 숨쉬는데 답답한 느낌도 드는 것 같고 좀 힘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금방 지나가고 물 속의 모습을 둘러보는데 정신이 없다.
시야가 그닥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크게 나쁘다고 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13m정도의 시야.
꼬따오엔 6월, 5월에 한번씩 왔었는데 확실히 타이만은 겨울보단 여름이 물빛이나 투명도가 더 좋은 것 같다.


다이빙 교육으로 유명한 꼬따오라서 곳곳에서 교육을 하고 있는 그룹이 많다.


절벽에서 희안한 놈을 만났다. 바다나리의 한 종류인 것 같은데 마치 거미처럼 다리를 이용해서 걸어다닌다.
산호처럼 가만히 있는 바다나리들은 봤어도 이렇게 이동하는 모습은 처음 봐서 신기했다.



Twins Rock

45분간 다이빙을 하고 휴식을 취하는 동안 배는 다음 포인트로 이동한다.
화이트락의 바로 북쪽에 있는 트윈스락으로 이동.
코사무이로 여행을 온 여행객들에게도 유명한 낭유안이 보이는 포인트다.

두번째 다이빙 입수를 준비하는데 갑자기 바람이 세차게 불고 비가 한두방울씩 내리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엄청난 장대비로 바뀐다.
장비를 메고 입수를 준비하는데 내 앞에 입수한 외국인 여자분이 입수할 때 마스크가 벗겨져서 사라져 버렸는지 수면으로 나오자 마자 눈과 머리에 아무것도 없다고 손짓을 한다. 그래서 바로 입수를 준비하고 있던 나는 잠시 배 안쪽으로 들어와 있어야 했다.
먼저 입수해서 근처에 있던 케이 강사님이 머리를 넣고 한참을 찾았지만 마스크는 결국 못 찾은 것 같았다.

입수 전 BWRAF


동영상을 찍고 있어서 더 열심히 하는 것 처럼 했다.


어떻게 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다시 입수 사인이 나서 입수. 
토토도 따라서 입수를 하고 비를 맞으며 물속으로 들어갔다.

이젠 전혀 긴장되지 않는 입수 지점


토토는 아직도 좀 무서운지 입수시 몸이 움츠러 든다


엄청난 장대비가 머리를 때린다


비가 올 때는 물 속으로 들어가는 순간이 더 극적으로 느껴진다.
얼굴을 때리는 차가운 빗방울과 시끄러운 물소리가 없어지며 순식간에 평화가 찾아온다. 빗방울로 인해 일렁이는 수면은 빗방울과 사투를 벌이며 이 평화로운 물 속 세상을 지켜내는 것처럼 보인다.

세찬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는 물 밖의 세상과는 달리 물 속은 아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들어가자마자 모래 바닥에서 데빌피쉬 라고도 불리는 Indian ocean walkman을 발견했다.
다리처럼 생긴 가슴 지느러미를 이용해 땅바닥을 걸어다니는데 그 속도가 상당히 느려서 한참동안 움직이는걸 지켜보았다.

존못탱


일반적으로 가는 포인트중에서는 니모를 볼 수 있는 유일한 지역. 전에 보다 가족이 늘었다.


굴앞에서 망을 보고 있는 고비



뿔산호 밭에는 온수대가 있는지 갑자기 아지랭이가 피어오르는 것처럼 눈앞이 뿌옇게 보였다.







두 번째 다이빙 할 때 근처에 보이던 문어 구조물. 토토는 바로 옆에서 오픈워터를 했을 때도 못봤다고 했었는데 이번에도 보지 못했다고 한다.


다이빙을 마치고 나오니 비가 그쳤다.
펀다이빙은 딱 두 탱크가 적당한 것 같다. 
점심도 여유롭게 먹을 수 있고 오후 시간을 마음껏 쓸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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