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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도 여행 첫날. 마닐라에서의 저녁 시간. 본문

해외여행/2017.12 엘니도

엘니도 여행 첫날. 마닐라에서의 저녁 시간.

도올핀
크리스마스 브레이크를 맞이하여 10박 11일간의 휴가가 가능했고 마침 토토도 쉬고 있었기에 이번에는 휴가기간을 총 동원하여 엘니도에 다녀오기로 했다. 
토토는 보라카이는 가봤지만 마닐라 공항으로 필리핀에 가는 것은 처음이었다.

12시 비행기를 타고 가니 아침에 빨리 안나가도 되고 아주 좋다.
그래도 공항에서 외투 보관이나 면세품 수령등 할 일이 많아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갔다.

체크인줄은 엄청 길었지만 미리 웹체크인을 한 덕에 백드롭 라인에서 빠르게 체크인을 마쳤다.
공항 지하에 크린업에어에 패딩도 맡기고 들어가니 면세품 수령장은 전쟁통이었다. 
무려 100번이 넘게 밀려있었는데 일단 번호를 받고 바로 옆에 롯데리아에서 햄버거를 먹고 나오니 운 좋게도 딱 우리 번호 차례가 되었다.
생각보다 번호 빠지는 속도가 빨라서 다행이었다. 저번에 출장 때 같이 갔던 분은 줄이 너무 길어 면세품 받는 것을 포기한 적이 있다.

출국장에 들어가 면세점을 둘러보다가 토토가 Baby-G 시계를 사주었다.
항상 휴양지에 가면 핸드폰을 방수팩에 꼭꼭 넣어다니는데 시간 확인하기도 불편하고 해서 여행다닐 때 쓸 스포츠 시계가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고 전부터 생각을 했었다.

예전에 여행을 많이 할 때 Baby-G를 쓴 적이 있다. 심지어 오픈워터 다이빙 교육을 할 때도 차고 들어갔었는데 수심 18M에서도 물한방울 안들어갔고 스펙만큼의 충분한 성능을 보여줬다. 그래서 품질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베이비G를 다시 구입했다.



출발이 30분 정도 지연이 되어 예상보다 조금 늦게 마닐라 터미널3에 도착했다.
터미널3는 처음와보는거라 상당히 생소했기에 약간 헤매다가 공항택시 타는 곳을 찾았다.
택시타는 곳을 찾아다니는 중에도 온갖 삐끼들이 목에 걸린 등록증 같은것을 보여주며 인증된 서비스를 이용하라고 꼬득인다.

신뢰할 수 없는 인증서 같은 걸 목에 건 삐끼들이 계속 쫓아다닌다.


그냥 택시를 탄다고 무시하고 택시 기다리는 라인으로 들어갔는데 줄이 엄청나게 긴 것은 아니었지만 택시가 가뭄에 콩나듯 5분에 한대씩 들어온다. 이래서는 1시간도 넘게 걸리겠다 싶어서 근처에 삐끼한테 슬쩍 운을 띄워보니 택시로 15분정도면 가는 거리를 1500페소를 달라고 한다. 칼만 안들었지 강도가 따로 없다. 공항에서 나오기 전에 여행자 심카드를 사서 나왔으면 우버를 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해서 좀 아쉬웠다.
어차피 오늘은 배고픈 것 외엔 급할일도 없었기에 그냥 여유롭게 죽치고 기다리니 택시가 또 많이올때도 있고 해서 40~50분 정도 기다려서 택시를 탈 수 있었다.

안전을 위해 공항택시를 기다리는건데 가끔 이런게 와서 타도 되나 싶다 -_-;



레드플래닛 호텔

첫날은 잠만 잘 것이기도 하고 다음 날 새벽에 국내선을 타야돼서 위해 공항 근처에서 벗어나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공항 근처에 있으면서 저렴한 레드플래닛 호텔에서 지내기로 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예상보다 상당히 늦어졌기 때문에 체크인을 하자마자 나왔다.
호텔 앞에 세븐일레븐에서 일단 심카드와 로드를 하나 사서 토토꺼에 충전을 하고 SM몰로 갔다.

시간도 늦고 해서 배가 고파서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몇 개의 레스토랑중에서 하나에 골라 들어갔다.
중국 음식점에 갔는데 나중에 보니 강변쪽에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들이 많이 있어서 좀 아쉬웠다.
하지만 음식은 나쁘지 않았다.

덤플링이 맛있었다.


배도 채우고 마닐라 베이를 둘러보았다.
나는 전에도 두어번 와 봤는데 크리스마스때 오니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하면 추위, 눈 이런 것들이 생각나서 더위와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다.


사람들도 많고 북적북적한게 축제 분위기다.


대관람차는 칸마다 에어컨이 있어서 좋았지만 창이 엄청 긁혀있어서 밖이 뚜렷하게 안 보이는게 아쉬웠다.



시간이 좀 남아서 마사지를 받을까 했는데 토토는 네일샵에서 젤네일을 받고 싶다고 해서 각각 하고 만나기로 했다.
SUNDROPS Day Spa라는 공주풍 네일샵에 토토를 두고 나는 그 근처에 NUMI라는데서 발마사지를 받았다.

가격이 엄청 저렴해서 마사지보단 네일을 받고 싶었던 토토


마사지를 마치고 나와서 몰 내부를 둘러보며 기념품 할 것도 몇개 사고 사진도 찍고하니 호텔로 돌아갈 시간이다.

귀여운 곰트리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가 개봉중이었다. 전시해 놓은 타이 인터셉터 앞에서 한 컷.



돌아가려고 밖으로 나왔는데 예전하고 좀 달라진 느낌이다.
전에는 버스 승하차장 쪽에 줄서서 택시 타는 곳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런것도 없고 몰이 문을 닫는 시간이라 길에는 사람들이 몰려나와 무한 택시 잡기 전쟁이다. 택시를 잡으려고 점점 뒤로 이동하면서 우버를 써보려고 했는데 심카드를 세팅한 토토 폰에는 우버가 안 깔려있었고, 내 폰은 아직 심카드가 없어서 좀 답답했다. 
결국 한참을 기다려 택시를 잡았는데 150페소를 달라고 했던가 200페소를 달라고 했던가 아무튼 되게 비쌌던 것으로 기억한다. 미터기로 협상이고 뭐고 할 상황도 아니고 시간도 예상보다 늦었기에 빨리 호텔로 돌아가고 싶어 그냥 따지지 않고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은 걸어서 와도 20분 정도 거리여서, 택시 잡느라 고생한 시간에 그냥 걸어서 왔어도 호텔에 더 빨리 도착했을 것 같다.

SM몰을 간단히 구경하고 11시쯤 자는게 원래 계획이었는데 돌아와서 씻고 맥주 한잔 하니 1시가 넘어서 잘 수가 있었다.
그래도 여유시간을 나름 알차게 보낸 것 같아 뿌듯한 여행 첫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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