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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그리고 여행
프람바난 사원과 라마야나 발레 공연을 보기로 한 날.우리의 일정중에 라마야나 발레 공연을 볼 수 있는 날이 딱 오늘뿐이라 이 일정만큼은 미리 계획되어 있었다. (물론 나중에 보니 정확히 그런 건 아니었다. 자세한 내용은 라마야나 공연 안내 참고) 보통은 아침부터 보로부두르-프람바난-발레(혹은 시내구경) 코스를 하는데 우리는 아침부터 빡세게 움직이고 싶지 않아서 오늘은 프람바난만 방문하는 것으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여유롭게 조식을 먹고 토토는 방에서 쉬는 동안 나는 아침 수영을 했다.수영장이 넓지는 않지만 수영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혼자 수영장 전체를 다 쓸 수 있어서 좋았다.어제는 물이 좀 차가웠었는데 오히려 아침엔 수영장에 해가 들어서 전반적으로 어제보다 따뜻했다.수영을 잠깐 하고 따끈한 소파배드..
수영장에서 신나게 물놀이를 하고나니 벌써 5시가 되어간다.오늘 저녁엔 가볍게 말리오보로 거리를 둘러보고 투어 예약을 하기로 했다. 벤또르를 타고 말리오보로 가기말리오보로 거리는 호텔에서 1km정도 떨어져 있어서 느긋하게 구경하며 충분히 걸어갈 만한 거리였다.하지만 점심을 먹고 오면서 호텔 앞에 베짝들이 잔뜩 서 있던 것을 기억하고 경험삼아 한 번 타보기로 했다. 베짝은 자전거 앞에 좌석이 달린 베트남의 씨클로 같은 그것이다.좌석이 뒤에 있는 태국의 툭툭이나 옆에 있는 필리핀의 트라이시클 등을 보면 비슷한 목적인데도 어째서 지역마다 이렇게 다른 형태로 발전된 것인지 참 신기하다. 인도네시아의 어떤 지역은 트라이시클처럼 옆에 좌석이 있는 베짝도 있다고 하는데 족자카르타의 베짝은 모두 좌석이 앞에 있는 형태였..
드디어 족자카르타로터미널 내 호텔을 선택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급할 것이 없으니 아침까지 충분히 잠을 자고 호텔을 나섰다. 바로 옆 탑승구역으로 들어가려는데 우리 비행기는 이쪽이 아니라고 해서 알려준 곳으로 갔다.터미널 내 구역도 완전히 분리가 되어 있는 듯 했다. 식사를 하고 탑승구로 이동을 했다.가는 통로는 통유리로 되어 있었는데 바깥의 정원이 공항 건물과 아주 잘 어울렸다. 아열대 지역의 국가들을 여행할 때 항상 볼 수 있는 릴리와디(플루메리아)는 동남아의 느긋한 분위기를 극적으로 대변해 주는 식물같다. 개인적으로 잘 가꿔진 릴리와디가 우거져 있는 수영장 분위기를 너무너무 좋아한다. 물의 일렁거림과 떨어진 꽃그림자의 너울거림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여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항공편이 약간 연..
대장정의 시작아침 9시 45분 비행기.이 시간대는 항상 좀 애매한 느낌이 든다. 집에서 6시 이전에 출발을 해야 되는데 아침형 인간이 아닌 나에게는 새벽부터 힘든 일정이다. 7시 비행기 같은 건 알람을 5분 10분 단위로 몇개씩 설정하고도 못 일어날까봐 걱정되서 잠도 잘 안온다. 역시 오후 12시쯤 출발하는 일정이 최고인 것 같다.비가 온다고 해서 좀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나갈 때는 비가 이미 거의 그쳐있었다. 차를 주차하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는데 버스가 바로 뒤에 있다. 건너야 할 횡단보도는 야속하게도 우리의 바로 앞에서 빨간불로 바뀐다. 버스를 놓치면 20~30분을 또 기다려야 된다. 잠시 고민을 하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달려나간다. 새벽이라 차가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좌우를 잘 살핀 후 순식간에 뛰..
왜 족자카르타인가?바다에 질린 토토2017년에는 해외여행을 3번이나 갔는데 모두 바다를 접한 휴양지였다.솔직히 매일 바닷물에 젖는 여행을 하면 축축하고 찝찔한 상태로 하루를 보내야 되는데다가 수영복도 빨아야 되고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그래서 그런지 토토가 다음엔 구경하는 데를 가고 싶어 라고 해서 뽑은 후보 중 한군데가 족자타르타였다. 원래는 말레이시아 믈라카를 가려고 했었다.알아봤던 관광지 후보는 태국 치앙마이, 캄보디아 시엠립, 미양마 바간, 말레이시아 믈라카,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이 중에서 원래는 믈라카를 가려고 생각했다. 6~7일정도의 길지 않은(그 동안 여행을 좀 길게 해서 너무나 짧은 기간처럼 느껴졌다) 여행 일정을 감안하여 직항편으로 이동하고, 멀리 움직이지 않는 여행지를 가려다보니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