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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그리고 여행
간단하게 먹으려던 저녁을 배부르게 먹고 다시 반스 레스토랑으로 내려왔다. 야간 다이빙을 위한 간단한 사전 브리핑을 하고 다시 배를 탄다. 토토는 약간 긴장한 분위기인데 나도 이번이 겨우 2번째 야간 다이빙이라 특별히 해 줄 조언이 없다. 어드밴스드 코스 때 한 번 들어가 본 게 유일한 야간 다이빙 경험이다. 그때는 전반적으로 물속이 맑았음에도 어두움이라는 변수가 같이 어드밴스드 과정을 하던 버디의 혼을 쏙 빼놓았었는데 이번에는 상황이 더 나쁜 것 같다. 물도 탁하고 겨울이라 해도 짧아서 훨씬 어두운 상황에서 물에 들어가야 한다. 야간 다이빙 포인트는 화이트락. 오픈워터 때부터 어제 그제까지 몇 번을 계속해서 들어갔던 익숙한 포인트라 마음이 놓인다. 다이빙 포인트에 도착하니 벌써 밤이다. 나의 첫 야간 다..
토토가 오픈워터 다이버가 된 지 1년 하고도 7개월 만에 다시 어드밴스드 다이버가 되기 위해 찾아온 꼬따오. 오기 전 조강사 님은 나이트록스 스페셜티를 추천해 주셨다. 게다가 토토는 어드밴스드 코스를 하며 함께 수료하면 돈도 절약되고 시간도 절약되니 일석이조라고. 하지만 이번에는 토토만 어드밴스드 코스를 하기로 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운동이나 취미활동을 하면서 스스로 정한 규칙은 너무 빨리 진도를 나가지 않는 것. 계속 배우고 발전할 거리가 있어야 흥미를 잃지 않고 계속할 수 있다. 그래서 나이트록스는 다음을 위해 남겨두었다. 이틀간 새벽이나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서 피곤했었는데, 어드밴스드 코스는 오후에 수업이 있어서 늦게까지 실컷 잠을 잘 수 있다. 느즈막히 일어나서 오전 다이버들이 모두 떠난 한적한..
거의 열흘이나 있었던 팔라완을 떠나려니 아쉽다. 비행기로 1시간 반 만에 다시 마닐라로 돌아왔다. Hyatt City of Dreams Manila 마닐라엔 저녁이 다 되어 도착하는데다 다음 날 이른 아침 비행기도 타야 해서 최대한 이동시간을 줄이려고 공항 근처의 호텔을 검색했다. 늦게 도착해서 저녁도 먹고 밤 시간에 구경도 하고 놀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좀 비싸지만 공항 근처나 파라냐케 지역의 리조트 단지가 적합해 보였다. 처음엔 공항 바로 옆의 리조트 월드 마닐라의 메리어트 호텔을 예약하려고 했으나 우리가 가기 얼마 전 총격 사건도 일어나고 해서 최종적으로 시티오브드림으로 결정했고 그렇게 2017년의 마지막 밤은 하얏트 호텔에서 지내게 되었다. 호텔은 4터미널에서 특히나 가까워서 택시를 타자마자 ..
마닐라로 돌아가기 전 오전에 시간이 좀 남아서 푸에르토 프린세사 시내를 좀 돌아보기로 했다. PPS시내엔 그다지 관광할 만한 곳이 많지 않았는데 그나마 가보고 싶었던 Mitra's Ranch는 시내에서 멀리 있어서 좀 아쉬웠다. 가까운 곳만 잠깐 돌아보기로 하고 호텔을 나섰다. 호텔 앞에서 트라이시클을 잡고 협상을 하니 조금만 더 주면 원하는 목적지를 다 찍고 호텔까지 돌아와 준다고 한다. 나름 가격이 괜찮은 것 같아서 트라이시클을 렌트해서 첫 번째 목적지인 이메큘레이트 컨셉션 대성당으로 출발을 했다. Immaculate Conception Cathedral 리잘 애비뉴의 서쪽 끝자락에 위치해 있는 이 대성당은 스페인 식민지 시대에 지어진 작은 교회를 1961년에 재건축하여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엘니도를 떠나기 전 팔 사장님을 통해 미리 반딧불 투어를 예약했었다. 로비에 나가 픽업을 기다리는데 약속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오질 않는다. 운전사가 호텔에 연락을 했는지 호텔 직원이 우리를 찾아오더니 기사가 좀 늦는다고 연락이 왔다고 했다. 그러고도 얼마를 기다렸을까. 우리를 버리고 간 게 아닌가 싶어서 팔사장님께 연락을 드렸다. 사장님이 다시 연락을 해 보시고는 버리고 간건 아니라고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하셨다. 늦는 건 기사지만 사과는 사장님이 하신다. 거의 1시간을 기다려 픽업 차량이 왔다. 차를 타고 한참을 달려 먼지 풀풀 날리는 흙길을 지나 이와힉 강에 도착했다. Iwahig firefly watching 도착하니 기다리는 사람이 꽤나 많았다. 2~4명 정도가 탈 수 있는 작은 나룻배에 사..
8일간의 엘니도 일정의 마지막 날. 라스카바나스 비치 리조트에서의 마지막 조식을 먹고 아침의 해변을 둘러보았다. 떠나기가 못내 아쉽다. 이렇게 좋은 곳인 줄 미리 알았더라면 로산나 펜션에서의 숙박을 줄이고 이곳에서 3,4일쯤 지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 생각했다. 푸에르토 프린세사까지 가는 밴을 미리 예약해 두어서 시간에 맞춰서 다시 포터들을 대동하고 큰길까지 간다. 올 때도 미안했지만 갈 때는 마지막에 계단을 올라가야 해서 더 미안하다. 미안함에 팁을 각각 200페소 이상은 준 것 같다. 나이도 별로 많지 않아 보이는 앳된 포터들은 기진맥진하여 땀을 뻘뻘 흘리며 피로 가득한 얼굴로 팁을 받자마자 그 옆의 가게에서 담배를 사서 피기 시작한다. 이렇게 편하게 여행을 할 수 있게 해 준 이들의 수고로움에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