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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그리고 여행
거의 열흘이나 있었던 팔라완을 떠나려니 아쉽다. 비행기로 1시간 반 만에 다시 마닐라로 돌아왔다. Hyatt City of Dreams Manila 마닐라엔 저녁이 다 되어 도착하는데다 다음 날 이른 아침 비행기도 타야 해서 최대한 이동시간을 줄이려고 공항 근처의 호텔을 검색했다. 늦게 도착해서 저녁도 먹고 밤 시간에 구경도 하고 놀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좀 비싸지만 공항 근처나 파라냐케 지역의 리조트 단지가 적합해 보였다. 처음엔 공항 바로 옆의 리조트 월드 마닐라의 메리어트 호텔을 예약하려고 했으나 우리가 가기 얼마 전 총격 사건도 일어나고 해서 최종적으로 시티오브드림으로 결정했고 그렇게 2017년의 마지막 밤은 하얏트 호텔에서 지내게 되었다. 호텔은 4터미널에서 특히나 가까워서 택시를 타자마자 ..
마닐라로 돌아가기 전 오전에 시간이 좀 남아서 푸에르토 프린세사 시내를 좀 돌아보기로 했다. PPS시내엔 그다지 관광할 만한 곳이 많지 않았는데 그나마 가보고 싶었던 Mitra's Ranch는 시내에서 멀리 있어서 좀 아쉬웠다. 가까운 곳만 잠깐 돌아보기로 하고 호텔을 나섰다. 호텔 앞에서 트라이시클을 잡고 협상을 하니 조금만 더 주면 원하는 목적지를 다 찍고 호텔까지 돌아와 준다고 한다. 나름 가격이 괜찮은 것 같아서 트라이시클을 렌트해서 첫 번째 목적지인 이메큘레이트 컨셉션 대성당으로 출발을 했다. Immaculate Conception Cathedral 리잘 애비뉴의 서쪽 끝자락에 위치해 있는 이 대성당은 스페인 식민지 시대에 지어진 작은 교회를 1961년에 재건축하여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엘니도를 떠나기 전 팔 사장님을 통해 미리 반딧불 투어를 예약했었다. 로비에 나가 픽업을 기다리는데 약속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오질 않는다. 운전사가 호텔에 연락을 했는지 호텔 직원이 우리를 찾아오더니 기사가 좀 늦는다고 연락이 왔다고 했다. 그러고도 얼마를 기다렸을까. 우리를 버리고 간 게 아닌가 싶어서 팔사장님께 연락을 드렸다. 사장님이 다시 연락을 해 보시고는 버리고 간건 아니라고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하셨다. 늦는 건 기사지만 사과는 사장님이 하신다. 거의 1시간을 기다려 픽업 차량이 왔다. 차를 타고 한참을 달려 먼지 풀풀 날리는 흙길을 지나 이와힉 강에 도착했다. Iwahig firefly watching 도착하니 기다리는 사람이 꽤나 많았다. 2~4명 정도가 탈 수 있는 작은 나룻배에 사..
8일간의 엘니도 일정의 마지막 날. 라스카바나스 비치 리조트에서의 마지막 조식을 먹고 아침의 해변을 둘러보았다. 떠나기가 못내 아쉽다. 이렇게 좋은 곳인 줄 미리 알았더라면 로산나 펜션에서의 숙박을 줄이고 이곳에서 3,4일쯤 지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 생각했다. 푸에르토 프린세사까지 가는 밴을 미리 예약해 두어서 시간에 맞춰서 다시 포터들을 대동하고 큰길까지 간다. 올 때도 미안했지만 갈 때는 마지막에 계단을 올라가야 해서 더 미안하다. 미안함에 팁을 각각 200페소 이상은 준 것 같다. 나이도 별로 많지 않아 보이는 앳된 포터들은 기진맥진하여 땀을 뻘뻘 흘리며 피로 가득한 얼굴로 팁을 받자마자 그 옆의 가게에서 담배를 사서 피기 시작한다. 이렇게 편하게 여행을 할 수 있게 해 준 이들의 수고로움에 감사..
캐노피워크를 끝내고 맡겼던 빨래를 찾아서 리조트로 돌아왔다. 씻고 뒹굴거리다 보니 어느덧 식사 시간이다. 오늘은 마지막 날이기도 하고 날씨도 좋아서 제대로 석양 구경을 하려고 어제보다 좀 더 일찍 레스토랑에 갔다. 바다가 보이는 자리에 앉아 마티니를 주문하고 지금까지 무사히 여행한 것에 감사하며 건배를 했다. 라스카바나스 비치는 엘니도에서 선셋을 감상하기 좋은 포인트 중 한곳으로 유명하다. 하루 종일 고요하던 리조트에 한두 명씩 사람들이 늘어나더니 잠깐 사이에 레스토랑은 석양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하루 중 유일하게 리조트가 활기를 띠는 시간이다. 엘니도에서의 마지막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넘어가며 하늘을 붉게 물들인다. 모두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각자의 추억을 만든다. 이렇게 하루의 추억이 ..
동대문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오후에는 스쿠터 투어를 할 예정이었다. 약간은 늦은 오후였고 그래서 팔 사장님은 렌트 가능한 스쿠터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셨다. 식사를 마치고 스쿠터 빌리는 것을 도와주신다고 사장님이 같이 나와 주셨다. 엘니도 타운의 중심부터 시작해서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녔는데 렌트 가능한 스쿠터가 없었다. 특히나 투어가 취소된 날은 아침부터 엘니도 전체의 스쿠터가 동이 난다고 한다. 따이따이-엘니도 하이웨이를 따라 코롱코롱비치 쪽으로 가는 길에도 렌탈샵이 몇 있었던 것 같지만 그곳도 스쿠터가 있을지 확실치 않았기에 트라이시클 비용과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진 않았다. 이대로 호텔로 돌아가서 나른한 오후를 즐기거나 뭔가 다른 할 것을 찾아야 했다. 돌아가긴 너무 이른 시간이긴 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