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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그리고 여행
엘니도 유일의 한국 식당 이렇게 멀고 외진 엘니도에도 한국 음식이 생각날 때 갈 수 있는 곳이 있다. 엘니도 자유여행 카페(https://cafe.naver.com/cheappinas)로 유명한 팔 사장님이 운영하는 동대문 식당이다. 유명한 아트카페 근처 2층에 자리하고 있는데 입구가 골목 안쪽에 있어 바로 눈에 띄진 않는다. 아트카페 옆의 아주 좁은 골목인 Fisherman st. 입구에 입간판이 있고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식당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보인다. 계단을 올라가면 음식점이라기보다는 약간은 카페 같은 넓고 사방으로 탁 트인 공간이 나온다. 우리는 망고주스와 해산물 라면을 하나씩 시키고 삼겹살을 하나 주문했다. 해물이 들어가 더욱 시원하고 칼칼한 신라면 국물과 그릴에 담백하게 ..
라스카바나스 비치 리조트의 아침은 평화롭다.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도 차량이나 오토바이가 지나가는 소음도 없이 잔잔한 파도소리와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만이 해변의 새벽을 깨운다.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리조트에서 가장 좋았던 시간을 즐겨본다. 전에 지냈던 로산나 펜션도 그랬지만 이 곳 역시 뷔페식은 아니고 조식 메뉴를 별도로 운영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런 아침 식사가 더 좋다.아침부터 사람들과 부대끼며 밥을 퍼오는 것도 번잡하고, 뷔페 메뉴야 솔직히 거기서 거기인데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수 많은 메뉴중에 고민해야 하는 것도 귀찮다. 커피 한잔을 마시며 한가지게 바다를 바라보고 음식이 나오는 걸 기다리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참 좋다. 조식을 먹고 리조트 앞의 댕댕이들을 몰고 해변을 한 바퀴 산책해..
라스카바나스 비치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잠시 쉬다가 짚라인을 타러 나왔다. 엘니도에는 길이가 거의 800미터에 육박하는 긴 짚라인이 있다. 저렴한 가격에 끝내주는 거리, 라스카바나스 비치의 절경을 감상하며 에메랄드빛 바다 위로 지나가는 환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지만 안전 규정과 의식이 떨어지는 곳이라 나는 좀 불안한 감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액티비티를 너무나 좋아하는 토토가 유튜브를 보고는 이건 꼭 해야 된다고 강력히 주장하여 엘니도 todo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짚라인 타는 곳은 라스카바나스 비치 바로 옆에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마실 가듯 마리멕멕 해변쪽으로 걸어갔다. 해변에 표지판이 근처에서 서성거리니 근처에 있는 사람들이 짚라인을 타러 갈 거냐고 묻는다. 아마 그 근처에 사람들도 관계자였..
카알란 비치를 둘러보고 엔젤위시에서 점심을 먹은 뒤 호텔에 돌아와서 짐을 가지고 나왔다. 마침 호텔 앞에 트라이시클이 있어서 바로 짐을 싣고 출발. 엘니도에서 특히 좋았던 것 중 하나가 물건을 사거나 트라이시클을 타거나 할 때 관광객을 호구잡으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이다. 물론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니만큼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겠지만, 필리핀의 다른 지역에서처럼(특히 보라카이 같은 유명 관광지역) 말도 안되는 가격을 부르는 일은 없었다. 항상 얼마나 깍아야 바가지를 쓰지 않는 것인가를 신경써야 해서 스트레스 였는데, 엘니도에선 사람들이 부르는 가격에 믿음이 가니 흥정하느라 지치지 않고 기분 나쁘지 않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새로운 숙소는 라스카바나스 해변에 위치한 라스카바나스 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