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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그리고 여행
더 이상 다이빙 일정도 없고 오늘부터는 완전한 자유시간이다. 나는 벌써 3번째 토토는 2번째 방문인데 아직 개별적으로 싸이리 비치를 벗어나 본 적이 없어서 오늘은 꼬따오 이곳저곳을 탐험해 보기로 했다. 역시나 늦게까지 자고 반스 레스토랑에서 아점을 먹은 뒤 다시 숙소로 와서 여행 채비를 들고 나왔다. 우리의 발이 되어줄 스쿠터를 빌려야 하는데 어디서 빌려야 하는지부터 고민이다. 숙소 올라가는 길에도 우측에 FOURTH BIKE라는 작은 렌탈샵이 있었는데 찾아보니 안 좋은 평이 있어서 패스. 아까 올라오는 길에 보니 반스 리조트 사무실 앞에도 스쿠터가 몇 대 서 있어서 멀리 가지 말고 일단 가격을 물어보기로 했다. 리조트에서 빌려주는 건 좀 더 비싸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우리가 알아본 가격이나 큰 차이가 없..
어드밴스드 코스를 마친 기념으로 다들 모여서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다. 오늘의 목적지는 멕시칸 음식점. 싸이리 해변길을 북쪽 끝 로터스 바 근처에 있어서 반스에서는 한참을 걸어야 했다. 우리도 나름 약속 시간 전에 도착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참 부지런하다. 모두 이미 와서 길게 쭉 붙여놓은 테이블에 다들 앉아 있었다. 조강사 님도 댕댕이 4마리 쫄래쫄래 끌고 거의 시작 맞춰서 도착했다. 하나하나 주문을 하는데 사람이 많으니 주문도 오래 걸린다. 나는 크리스피 쉘 타코를 시켰고 토토는 멕시칸 스트릿 프라이를 주문했다. 먼저 주문한 사람들부터 메뉴가 하나하나 나온다. 우리는 거의 마지막에 주문을 해서 사람들이 먹기 시작하고도 한참 후에나 우리 음식이 나왔다. 내가 시킨 타코는 맛이 꽤 좋았다. 바삭하게 튀긴 ..
AOW 실습 두 번째 날이자 마지막 날. 역시나 천천히 일어나 아침을 먹고 책 읽고 정리하는 과제를 힘들게 마쳤다. 나도 해봤지만 놀러 와서 상당한 내용의 책을 읽고 손글씨로 정리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어제 함께 코스를 돌고 펀다이빙을 했더니 그 새 다른 사람들과 조금 친해졌다. 함께 어드밴스드 코스를 듣던 분들이 토토가 물속에서 중성부력을 맞추는 것이나 유영하는 것이 굉장히 자연스럽다고 칭찬을 한다. 오픈워터 후 꼬따오와 보라카이, 엘니도 등지에서 이미 수차례 다이빙을 더 해왔으니 오픈워터 후에 바로 어드밴스드 과정을 하고 있는 학생들과 비교해 확실히 여유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어제까지 무려 15번이나 다이빙을 한 베테랑이다. 해외에 나오기도 힘들고 해서 한 번에 오픈워터+AOW 과정을 같이 하..
간단하게 먹으려던 저녁을 배부르게 먹고 다시 반스 레스토랑으로 내려왔다. 야간 다이빙을 위한 간단한 사전 브리핑을 하고 다시 배를 탄다. 토토는 약간 긴장한 분위기인데 나도 이번이 겨우 2번째 야간 다이빙이라 특별히 해 줄 조언이 없다. 어드밴스드 코스 때 한 번 들어가 본 게 유일한 야간 다이빙 경험이다. 그때는 전반적으로 물속이 맑았음에도 어두움이라는 변수가 같이 어드밴스드 과정을 하던 버디의 혼을 쏙 빼놓았었는데 이번에는 상황이 더 나쁜 것 같다. 물도 탁하고 겨울이라 해도 짧아서 훨씬 어두운 상황에서 물에 들어가야 한다. 야간 다이빙 포인트는 화이트락. 오픈워터 때부터 어제 그제까지 몇 번을 계속해서 들어갔던 익숙한 포인트라 마음이 놓인다. 다이빙 포인트에 도착하니 벌써 밤이다. 나의 첫 야간 다..
토토가 오픈워터 다이버가 된 지 1년 하고도 7개월 만에 다시 어드밴스드 다이버가 되기 위해 찾아온 꼬따오. 오기 전 조강사 님은 나이트록스 스페셜티를 추천해 주셨다. 게다가 토토는 어드밴스드 코스를 하며 함께 수료하면 돈도 절약되고 시간도 절약되니 일석이조라고. 하지만 이번에는 토토만 어드밴스드 코스를 하기로 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운동이나 취미활동을 하면서 스스로 정한 규칙은 너무 빨리 진도를 나가지 않는 것. 계속 배우고 발전할 거리가 있어야 흥미를 잃지 않고 계속할 수 있다. 그래서 나이트록스는 다음을 위해 남겨두었다. 이틀간 새벽이나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서 피곤했었는데, 어드밴스드 코스는 오후에 수업이 있어서 늦게까지 실컷 잠을 잘 수 있다. 느즈막히 일어나서 오전 다이버들이 모두 떠난 한적한..
크리스마스 이브, 뷰포인트 리조트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반스 리조트로 돌아왔다. 그런데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막고 서 있는 냥이 한마리. 도망가지도 않고 토토가 쓰담쓰담 해주니 아주 좋단다. 잠시 같이 놀다가 작별인사를 하고 3층으로 올라가는데 이 녀석이 앞장서서 3층으로 올라간다. 선택받았나? 하는 얘기를 하며 방으로 가는데 우리를 졸졸 따라오다가 방문을 열자마자 안으로 쏙 들어간다. 그리고는 창가에 자리를 잡더니 나갈 생각을 안한다. 이대로 둬도 될까 생각했지만 자는데 나가고 싶다고 시끄럽게 할 수도 있고 아침에 고양이가 어디갔나 주인이 찾아 헤멜수도 있을 것 같아서 내보내기로 했다. 하지만 이 녀석은 나갈 생각이 없나보다. 방문을 열어도 시큰둥하고 요지부동이다. 번쩍 들어서 내보내려고 하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