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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그리고 여행
엘니도에 입성하여 첫 4일을 로산나 펜션에서 지냈다. 엘니도 곳곳에 좋은 숙소들이 있었지만 초반에는 엘니도 타운내에서 지내고 싶었고 숙소를 몇 번씩 옮기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4일 연속으로 지낼 수 있는 숙소를 찾았다. 하지만 계획을 늦게 세우기 시작한 데다가 크리스마스 휴가 기간이라 최성수기 기간이어서 대부분의 괜찮은 숙소들은 이미 방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남은 몇개의 숙소들을 두고 고민하다 그 중 가장 평이 좋은 로산나 펜션에서 지내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마음에 드는 숙소는 아니었지만 엘니도 타운내에는 “좋은” 숙소 자체가 거의 없기도 해서 그냥 적당히 지낼 수 있으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방은 두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해변앞의 더블룸이었고 하나는 해변앞이 아닌 패..
7시 50분 푸에르토 프린세사로 가는 비행기를 타려고 새벽 4시 반에 일어났다. 어제 잠을 늦게 자서 피곤했지만, 전에 칼리보 공항에서 헬오브헬을 약간 맛봤기에 작은 공항은 어떤 일이 생길지 예측할 수가 없어 일찍 준비를 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호텔을 나오니 바로 앞에 택시가 기다리고 있어 기다림 없이 바로 공항으로 출발할 수 있었다. NAIA Terminal 4 에어아시아 국내선은 4터미널에서 출발을 하는데 마치 버스 정류장 같은 느낌이다. 창구 앞부터 사람들이 줄을 쭉 서있는데 창구에서부터 출구까지, 그리고 다시 꺽여서 에어컨을 돌고 다른 항공사 데스크 앞쪽을 뱀처럼 돌아서 다른 줄들과도 막 엉켜있으니 줄을 따라가도 중간부터는 어디가 우리가 서야 할 줄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 이래서 비행기를 타..
족자카르타 여행 중 처음 이틀은 시내에 위치한 피닉스 호텔에서 지냈지만, 나머지 이틀은 도시 외곽으로 나가서 좀 더 여유로운 분위기의 호텔에서 보내기로 했다. 여행 중 숙소를 옮기는 것은 그 자체로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일이라 겨우 4박의 족자카르타 여행기간 동안 호텔을 옮기는 것은 약간 고민되는 일이었지만, 그래도 특급 호텔들이 이토록 저렴한 도시에서 가능한 다양한 호텔을 체험해 보고 싶었다. 족자카르타의 특급 호텔 선택하기피닉스 호텔은 사진에 반해 한치의 고민도 없이 빼박 2박을 할 예정이었고 이젠 나머지 2박을 지낼 호텔을 정하는 게 문제였다. 시외의 너무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5성급의 특급 호텔은 많지 않으므로 후보를 추려내는 것은 간단했다. 그리고 아래의 3개의 호텔이 최종 후보 명단에 올랐다..
이 호텔은 1918년에 건축된 유서깊은 식민지풍 랜드마크 건축물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영사관과 은행등으로 이용되던 이 건물은 2009년에 호텔로 개조되었다고 한다. 초기의 고풍스럽고 조화로운 자바니스-더치 건축 양식이 잘 보존되었고 거기에 현대적인 퓨전 스타일이 더해져 클래식한 분위기의 럭셔리 부띠끄 호텔로 새롭게 태어나게 되었다. 호텔은 두 동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리셉션등이 있는 구관(빨간색 영역)과 안뜰을 지나서 접근할 수 있는 신관(파란색 영역)으로 되어있다. 호텔 입구는 도로변에 접한 구관에 있으며 넓고 웅장하지는 않지만 박공 지붕과 스테인드 글라스로 장식된 멋진 포치로 투숙객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그 옆에는 호텔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50년쯤 된 클래식카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클래식카를 ..
어제 구입한 콤비네이션 티켓은 연속 이틀간 유효했기 때문에 오늘은 선택의 여지없이 보로부두르에 가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일출 투어를 해야 하는가? 여행 계획을 짤 때 보로부두르를 어떻게 방문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을 많이 했었다. 보로부두르 사원은 일출 투어가 유명하다. 새벽 안개로 뒤덮힌 숲과 그 가운데 우뚝 솓은 거대한 사원에서 맞이하는 신비한 일출사진들을 보면 누구라도 이 환상적인 풍경에 단번에 빠져버릴 것이다. 나 또한 이 광엄한 장면을 직접 눈으로 보며 새롭게 마음의 다짐을 결심하는 계기를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라고 생각을 해 봤다. 문제는 일출 투어는 보통 새벽 3시에 출발을 한다는 것. 보로부두르 옆의 마노하라 호텔에서 1박을 한다면 새벽부터 이동하는 수고는 덜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족자카..
2017년 추석.올해도 역시 추석 당일에 큰집을 갔다가 주변 여행을 하기로 했다.다음 날 공주를 둘러보기로 해서 길목에 있는 세종시도 구경하고 하룻밤 숙박을 하기로 결정. 그래서 급하게 예약을 했는데, 일단 호텔 위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예약한 내 잘못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겠다.하지만 ‘밸류호텔 “세종”시티’라는 이름을 가진 호텔이 세종시가 아닌 오송에 있을 줄은 내가 아닌 그 누구라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어차피 취소도 안되니 편한 마음으로 계획을 약간 수정하고, 오후가 조금 더 지나서 호텔로 향했다.추석이라 그런 것인지 아니면 오송이라는 곳 자체가 사람 구경하기 힘든 곳인지 호텔 주변은 한적했고, 호텔 로비에도 직원 두 명 외에는 투숙객 하나 보이지 않았다. 새로 지은 호텔이라 그런지 방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