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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그리고 여행
족자카르타 여행 중 처음 이틀은 시내에 위치한 피닉스 호텔에서 지냈지만, 나머지 이틀은 도시 외곽으로 나가서 좀 더 여유로운 분위기의 호텔에서 보내기로 했다. 여행 중 숙소를 옮기는 것은 그 자체로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일이라 겨우 4박의 족자카르타 여행기간 동안 호텔을 옮기는 것은 약간 고민되는 일이었지만, 그래도 특급 호텔들이 이토록 저렴한 도시에서 가능한 다양한 호텔을 체험해 보고 싶었다. 족자카르타의 특급 호텔 선택하기피닉스 호텔은 사진에 반해 한치의 고민도 없이 빼박 2박을 할 예정이었고 이젠 나머지 2박을 지낼 호텔을 정하는 게 문제였다. 시외의 너무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5성급의 특급 호텔은 많지 않으므로 후보를 추려내는 것은 간단했다. 그리고 아래의 3개의 호텔이 최종 후보 명단에 올랐다..
곰팡이 제거 벽지를 뜯으면서 엄청난 곰팡이를 확인했기 때문에 곰팡이를 완전히 없앨 방법과 방지 대책을 찾아야했다. 처음에 시도한 건 락스물을 풀어서 수세미로 닦는 것. 하지만 냄새가 덜 나는 락스를 썼는데도 냄새도 많이났고, 생각보다 잘 닦이지를 않았다. 결국 락스로 하는 건 효과가 별로 없다고 판단하고 전용 곰팡이 제거제를 구입해봤다. "스칼프 곰팡이 제거제"라는 바르기만 해도 곰팡이가 사라진다는 마법의 초강력 제거제인데 수세미로 빡빡 문질러도 안 닦이는 곰팡이가 한방에 녹을까 라는 생각에 솔직히 반신반의 하며 구입을 했다. 그런데 이게 진짜 물건이었다. 붓으로 칠하고 몇 초 지나지 않아 곰팡이 자국이 눈 녹듯이 사라져 버린다. 거친 콘크리트면 틈에 끼어 아무리 문질러도 없어지지 않던 시커먼 곰팡이가 ..
인테리어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 가장 먼저 한 일은 벽지를 제거하는 일이었다. 처음에는 벽지를 모두 제거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제멋대로 덧붙여진 벽지를 일부 뜯고 모서리쪽에 피어난 곰팡이들을 처리해야겠다는 생각에 벽지를 뜯기 시작했는데, 이게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시발점이 될 줄이야. 때론 모르고 사는게 약일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공사 전에 미리 알고 처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던 것 같다. 곰팡이가 핀 근처의 벽지를 살짝 뜯었는데 그 안쪽에는 어마어마한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그리고 벽지를 뜯지도 않고 도대체 몇 겹을 덧발라 놓은 건지 나무테처럼 엄청난 세월의 흔적을 확인 할 수 있었는데 안쪽으로 갈 수록 곰팡이는 심해졌고 심지어 제일 초기의 벽지는 전체가 완전히 곰팡이와 혼연일체가 ..
집을 어떻게 꾸며야 할지 대략적인 그림은 머릿속에 어렴풋이 그려지고 있었지만, 그것을 현실로 바꿀 지식이 전무했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온갖 정보를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열심히 알아보고 있으니 인테리어에 관심 많은 회사 동료분이 셀프 인테리어 책까지 빌려주셨다. 스타일을 점검하고 각종 재료들이나 비용을 찾아보면서 하나 둘 결정을 하니 대략적인 이미지를 점점 구체화 할 수 있었다. 결혼식까지 3달 이상의 충분한 시간이 있었기에 처음에는 하나하나 내가 원하는대로 집을 만들어갈 생각으로 의욕에 불타서 모든 것을 다 셀프로 하려고 했다. 심지어 미장이나 페인트칠은 내가 직접 하려는 계획도 세워놨었다. 하지만 계획을 짜면서 인터넷상의 경험담들을 살펴보니 이게 생각만큼 쉬운일이 아니란 것을 깨닫게 되었다. 철거부터 ..
결혼 준비를 하며 다행히도 신혼집은 내가 몇 년 전에 사 놓은 작은 집이 있었고 마침 우리가 결혼하기 몇 달 전 전세 계약이 끝나서 세입자를 내보내기로 했다. 전세 일부를 끼고 산 집이라서 은행의 도움을 받아 세입자를 내보내고 본격적으로 집 수리를 할 준비가 되었다. 결혼까지는 3달정도가 남아서 상당히 여유로운 일정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알아보기 시작하니 평일에는 회사에 나가고 주말에는 결혼 준비를 해야 했기 때문에 그렇게 넉넉한 시간이 아님을 깨달았다. 그리고 처음 집을 보러 간 날, 이걸 도대체 어떻게 고쳐야 할지 어디부터 시작을 해야 하는지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20년된 아파트는 단 한 번도 집 주인이 산 적이 없다고 했다. 항상 세입자들이 살았기에 적당히 보수를 하고 곰팡이가 올라오면 도배..
결혼을 하며 신경 쓸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겠지만 그 중 신혼집을 꾸미는 것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일이었다. 집을 인테리어(라고 부르고 리모델링이라고 해야겠다) 했던 기억을 한 번 정리해서 기록해 보려고 한다. 목차 [일상의 기록] - 신혼집 꾸미기 #1 - 20년 된 집[일상의 기록] - 신혼집 꾸미기 #2 - 인테리어 계획 세우기[일상의 기록] - 신혼집 꾸미기 #3 - 괴로운 벽지 제거[일상의 기록] - 신혼집 꾸미기 #4 - 결로와 곰팡이를 잡아라[일상의 기록] - 신혼집 꾸미기 #5 - 본격 공사 전 준비[일상의 기록] - 신혼집 꾸미기 #6 - 인테리어 업체의 작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