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분류 전체보기 (72)
일상의 기록 그리고 여행
캐노피워크를 끝내고 맡겼던 빨래를 찾아서 리조트로 돌아왔다. 씻고 뒹굴거리다 보니 어느덧 식사 시간이다. 오늘은 마지막 날이기도 하고 날씨도 좋아서 제대로 석양 구경을 하려고 어제보다 좀 더 일찍 레스토랑에 갔다. 바다가 보이는 자리에 앉아 마티니를 주문하고 지금까지 무사히 여행한 것에 감사하며 건배를 했다. 라스카바나스 비치는 엘니도에서 선셋을 감상하기 좋은 포인트 중 한곳으로 유명하다. 하루 종일 고요하던 리조트에 한두 명씩 사람들이 늘어나더니 잠깐 사이에 레스토랑은 석양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하루 중 유일하게 리조트가 활기를 띠는 시간이다. 엘니도에서의 마지막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넘어가며 하늘을 붉게 물들인다. 모두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각자의 추억을 만든다. 이렇게 하루의 추억이 ..
동대문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오후에는 스쿠터 투어를 할 예정이었다. 약간은 늦은 오후였고 그래서 팔 사장님은 렌트 가능한 스쿠터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셨다. 식사를 마치고 스쿠터 빌리는 것을 도와주신다고 사장님이 같이 나와 주셨다. 엘니도 타운의 중심부터 시작해서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녔는데 렌트 가능한 스쿠터가 없었다. 특히나 투어가 취소된 날은 아침부터 엘니도 전체의 스쿠터가 동이 난다고 한다. 따이따이-엘니도 하이웨이를 따라 코롱코롱비치 쪽으로 가는 길에도 렌탈샵이 몇 있었던 것 같지만 그곳도 스쿠터가 있을지 확실치 않았기에 트라이시클 비용과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진 않았다. 이대로 호텔로 돌아가서 나른한 오후를 즐기거나 뭔가 다른 할 것을 찾아야 했다. 돌아가긴 너무 이른 시간이긴 했지만 ..
엘니도 유일의 한국 식당 이렇게 멀고 외진 엘니도에도 한국 음식이 생각날 때 갈 수 있는 곳이 있다. 엘니도 자유여행 카페(https://cafe.naver.com/cheappinas)로 유명한 팔 사장님이 운영하는 동대문 식당이다. 유명한 아트카페 근처 2층에 자리하고 있는데 입구가 골목 안쪽에 있어 바로 눈에 띄진 않는다. 아트카페 옆의 아주 좁은 골목인 Fisherman st. 입구에 입간판이 있고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식당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보인다. 계단을 올라가면 음식점이라기보다는 약간은 카페 같은 넓고 사방으로 탁 트인 공간이 나온다. 우리는 망고주스와 해산물 라면을 하나씩 시키고 삼겹살을 하나 주문했다. 해물이 들어가 더욱 시원하고 칼칼한 신라면 국물과 그릴에 담백하게 ..
라스카바나스 비치 리조트의 아침은 평화롭다.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도 차량이나 오토바이가 지나가는 소음도 없이 잔잔한 파도소리와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만이 해변의 새벽을 깨운다.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리조트에서 가장 좋았던 시간을 즐겨본다. 전에 지냈던 로산나 펜션도 그랬지만 이 곳 역시 뷔페식은 아니고 조식 메뉴를 별도로 운영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런 아침 식사가 더 좋다.아침부터 사람들과 부대끼며 밥을 퍼오는 것도 번잡하고, 뷔페 메뉴야 솔직히 거기서 거기인데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수 많은 메뉴중에 고민해야 하는 것도 귀찮다. 커피 한잔을 마시며 한가지게 바다를 바라보고 음식이 나오는 걸 기다리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참 좋다. 조식을 먹고 리조트 앞의 댕댕이들을 몰고 해변을 한 바퀴 산책해..
라스카바나스 비치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잠시 쉬다가 짚라인을 타러 나왔다. 엘니도에는 길이가 거의 800미터에 육박하는 긴 짚라인이 있다. 저렴한 가격에 끝내주는 거리, 라스카바나스 비치의 절경을 감상하며 에메랄드빛 바다 위로 지나가는 환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지만 안전 규정과 의식이 떨어지는 곳이라 나는 좀 불안한 감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액티비티를 너무나 좋아하는 토토가 유튜브를 보고는 이건 꼭 해야 된다고 강력히 주장하여 엘니도 todo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짚라인 타는 곳은 라스카바나스 비치 바로 옆에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마실 가듯 마리멕멕 해변쪽으로 걸어갔다. 해변에 표지판이 근처에서 서성거리니 근처에 있는 사람들이 짚라인을 타러 갈 거냐고 묻는다. 아마 그 근처에 사람들도 관계자였..